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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의 일이 더 잘 기억날까? (제이가닉 효과)심리학 시리즈 2025. 6. 14. 09:39반응형
왜 남의 일이 더 잘 기억날까? (제이가닉 효과)
남의 연애, 이웃의 다툼, 드라마 결말은 기억나는데 정작 내 할 일은 까먹을 때가 많죠? 이 현상은 뇌의 인지 편향 중 하나인 제이가닉 효과로 설명됩니다.
내 일은 잊고 남의 일만 기억나는 이유
‘자기 할 일은 까먹고 남 걱정만 한다’는 말, 어쩌면 과학적으로도 타당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드라마 결말은 또렷한데 내가 어제 뭘 했는지는 기억 안 날 때, 우리는 ‘이상하다’고 느끼죠. 이처럼 남의 일이나 미완결된 상황이 유독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바로 심리학의 ‘제이가닉 효과’ 때문입니다.
이는 인간의 뇌가 완결되지 않은 정보에 더 집중하고, 주의를 끌리게 되며, 잊기 어렵도록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합니다.
제이가닉 효과란 무엇인가?
제이가닉 효과(Zeigarnik Effect)는 1920년대, 심리학자 블루마 제이가닉(Bluma Zeigarnik)이 식당에서 관찰한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서빙 직원들이 계산이 끝난 주문은 바로 잊지만, 계산 전 주문은 정확히 기억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죠. 이후 실험을 통해, 인간은 완료되지 않은 작업이나 열린 결말의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결과를 도출합니다.
이는 곧 우리가 미완성된 드라마, 남의 사생활, 해결되지 않은 소문에 집착하는 심리를 설명해줍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제이가닉 효과의 예
- 드라마 마지막 화만 못 보면 며칠 동안 궁금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 회사에서 일을 마무리 못한 채 퇴근하면, 자는 내내 그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 친구가 연애 문제를 털어놨는데 결말을 듣지 못한 채 헤어지면, 그 다음날까지도 궁금하다.
이처럼 뇌는 미완결 상태를 인지적 ‘불편함’으로 간주하고, 이를 완결하기 위해 기억을 고정해두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이때문에 남 얘기, 드라마, 연예인 루머 등이 자꾸만 머릿속을 차지하게 되는 거죠.
집중력과 스트레스의 불균형도 원인
사람은 본능적으로 감정 자극이 큰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남의 일, 감정적 갈등, 갈등 구조가 있는 정보는 더 오래 기억되죠.
내 할 일이나 업무는 익숙하고 반복적인 경우가 많아 뇌가 자동화 처리해버리는 반면, 남의 이야기는 새롭고 자극적이기에 감정적 각인이 더 강하게 남습니다.
또한 미완성된 정보에 대한 해결 욕구는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하며, 이 스트레스가 기억 고정력을 더 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제이가닉 효과를 내 삶에 활용하는 법
이 효과를 잘 활용하면 기억력 향상과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할 일을 중간까지만 해두고 멈추면, 뇌는 자동으로 이를 계속 생각하게 되어 다음날 작업을 더 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 공부할 때도 모든 챕터를 다 끝내기보다 중간에 일부러 멈추고 다음날 다시 시작하면 학습 전환이 빠릅니다.
- 또한 중요한 일정을 포스트잇에 남기고 시각적으로 열어두면 뇌의 주의 시스템이 자동으로 기억을 유지해줍니다.
즉, 제이가닉 효과는 ‘기억을 지배하는 힘’이자 ‘집중력을 키우는 도구’로도 활용 가능한 유용한 심리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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